- 80세 이상 초고령층 4명 중 1명(26.9%) ‘근감소증’… 노쇠 예방 위한 조기 관리 중요
이번 분석은 노쇠의 조기 발견과 예방·관리를 마련하는 한편, 일상에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보다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수행됐다.
분석 결과,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26.9%)이 근감소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신체기능 저하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건강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인 연령 초기(65~69세)에는 여성의 근감소증 유병률(5.8%)이 남성(2.6%)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70대 이후부터는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을 추월하며 성별에 따른 패턴의 역전 현상도 뚜렷했다.
손아귀 힘, 즉 '악력'이 노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악력 저하군 중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고 있었다. 이는 악력 저하가 단순한 근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년기 전신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보여준다.
악력 저하는 악력계를 이용한 측정 결과가 일정 기준 미만(남자 28.0㎏, 여자 18.0㎏)일 때 진단할 수 있으나, 손을 맞잡고 쥐는 힘을 확인하거나 페트병 열기, 물수건 짜기 등 별도의 장비 없이도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 일상에서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악력이 약해진 어르신은 신체기능뿐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기찬 집단으로 인식되는 만 65~74세 '전기 고령층'에서는 손힘이 빠진 어르신들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4.3%로, 정상 어르신(2.0%)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악력 저하가 신체기능뿐 아니라 정신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기 고령층 악력 저하군의 저작 불편 호소율도 37.7%로 정상군(24.1%)보다 높았다.
만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씹는 기능과 신체활동에서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악력 저하군에서 걷기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이 64.4%로 정상군(54.1%)보다 높았고, 저작 불편을 겪는 비율도 42.0%로 정상군(32.6%)보다 높아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노쇠(Frailty)는 신체적, 생리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되어 외부 스트레스 요인(예: 감염, 수술 등)에 대한 건강 회복력이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만성질환과 영양부족, 정서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피로감, 신체 활동량 저하, 보행 속도 저하, 근력 감소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박기수 교수는 “어르신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매우 심한 노쇠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진행되므로 예방과 함께 회복 가능한 단계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부모님을 뵐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악력의 변화를 살펴보고, 식사나 활동량, 기분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쇠 전단계(Pre-frail)가 의심되는 경우 금연·절주와 함께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등을 병행하는 복합 운동, 단백질이 보강된 규칙적인 영양 섭취, 활발한 사회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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