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원인조사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인천시 초동대처 미흡
(오픈뉴스=opennews)
지난 5월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정부는 무리한 수계전환 작업과 인천시의 사전대비 및 초동대처 미흡을 지적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다. 수돗물 공급은 정수지-송수관로-배수지-급수구역 순으로 이물질 제거 후 이달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붉은 수돗물 사고는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점검 과정에서 인천 남동구 수산·남동정수장의 정수를 대신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평상시 공촌정수장에서 영종지역으로 수돗물을 공급할때는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자연유하방식’을 택했지만 이번 수계(水系) 전환시에는 압력을 올려 역방향으로 공급했다. 역방향 수계 전환시에는 관 흔들림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하지만 역방향으로 유량을 1700㎥/h에서 3500㎥/h으로 늘리면서 유속도 2배 이상 증가(0.33m/s→ 0.68m/s)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 관 바닥 침전물과 함께 검단·검암지역으로 공급된 것.
또한 5시간 뒤 공촌정수장이 재가동 될때에도 기존 공급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도 지역으로까지 공급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됐다.
◆ 인천시의 사전대비 및 초동대처 미흡
환경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국가건설기준’에 따르면 상수도 수계(水系) 전환시 수계전환지역의 배관도와 제수밸브, 이토밸브, 공기밸브 등에 대한 대장을 작성한 다음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도출된 문제점은 통수전에 대책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특히 수계전환 작업을 할때는 작업 도중 유수 방향의 변경으로 인한 녹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충분한 배수를 실시해야 한다.
또 제수 밸브를 서서히 작동해 유속 변화에 따른 녹물과 관로 내부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인천시가 수계전환 전 작성한 대응 시나리오에는 밸브 조작 단계별 수질변화에 대한 확인계획을 세우지 않아 물때에 적기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항분기점의 밸브를 개방하자 일시적으로 정수 탁도가 0.6NTU로 치솟아 먹는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했지만, 정수장에서는 별도 조치 없이 물을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결과적으로 초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시간(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 수질 기준 만족…직접 음용은 자제 당부
환경부는 지난 16일 기준,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한 1071건의 수질검사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9건이었으나 재검사 결과 수질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영종지역 26개 학교 수질분석 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붉은 수돗물에 포함된 이물질에 대해 “원인조사단에서 수돗물에서 나온 검은알갱이 성분분석을 한 결과 알루미늄과 망간으로 조사됐다”며 “이물질이 포함된 물은 정수기나 필터로 한번 거른 물은 음용해도 되지만, 정수 필터 색상이 변색되는 단계인만큼 직접 음용을 삼가고 빨래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29일까지 사고 이전 수준 수질 회복
정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늦어도 6월 29일까지는 사고 이전 수준의 수돗물 수질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촌정수장 정수지의 이물질부터 우선 제거하고, 이후 송수관로-배수지-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공촌정수장 정수지 청소를 18일 마무리하고, 다음날인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물 사용량이 적은 심야시간을 이용해 송수관로 이물질 등 오염수에 대한 배수작업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배수지 8곳도 청소전문업체에 위탁해 23일까지 청소를 마치기로 했다.
오는 22일부터는 급수구역별 민원발생 등을 고려해 배수 순서를 결정하고, 매일 급수구역별 10개조를 투입해 오는 29일까지는 단계적으로 수돗물 공급 정상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도 학교 수질검사 지원, 수도꼭지 배수 안내, 블록별 대표지점 수질 분석 실시 등 사후 모니터링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사고 징후 감시 시스템 도입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정부는 정수장 중심의 물공급 관리체계를 급·배수관망으로 확대해 사고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상수관망 유지관리 개선 종합 계획(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관망운영관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망 기술진단을 의무화해 진단결과에 따라 관망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유역별 상수도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관망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가 합동 원인조사반 조사결과 백서를 올해 7월까지 발간·배포할 예정이며, 식용수 사고 대비 지자체·유관기관 공동연수회(워크숍)도 7월 중에 개최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들께 큰 불편을 끼치는 수돗물 공급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의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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