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멀티골을 비롯해 주민규(울산HD), 배준호(스토크시티), 황희찬(울버햄튼)이 한 골씩 보태 싱가포르에 7-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4승 1무를 기록하게 된 한국(승점 13점)은 2위 중국(2승 2무 1패, 승점 8점)이 동시간대에 열린 태국전에서 무승부를 거둠에 따라 남은 중국전과 상관없이 조 1위 및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과의 2차 예선 C조 6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차 예선은 총 36개국이 참가해 4팀씩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김도훈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민규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칼리즈)이 형성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현대)-권경원(수원FC)-조유민(샤르자)-황재원(대구FC)로 구성됐고, 최후방은 조현우(울산HD)가 지켰다.
전반 4분 만에 코너킥에서 조유민의 헤더로 분위기를 예열한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전반 9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때린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흘러나왔다. 이를 주민규가 뒤에 빠져있던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이강인이 바디 페인팅으로 수비 한명을 따돌린 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싱가포르 역시 몇 차례 공격 찬스를 만들며 한국을 위협하려 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추가골로 응수했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처리한 코너킥이 끊긴 후 한국이 재차 볼 소유권을 잡았고, 김진수가 페널티 에리어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배급했다. 이를 주민규가 높게 뛰어 올라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장식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두 골차 리드를 안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23분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간 빌드업 미스가 나왔다. 이를 낚아챈 주민규가 옆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이 문전에서 곧바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를 뚫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진들 간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끊임없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특히 왼쪽 라인에 배치된 ‘1992년생 라인’ 손흥민-이재성-김진수끼리의 호흡이 돋보인 가운데 전반전은 한국의 두 골차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그야말로 한국의 골 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8분 주민규가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낸 후 왼쪽에서 뛰어 들어가던 손흥민에게 정교한 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수비진을 파괴한 뒤 골대 먼 쪽을 노리는 슈팅으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 3월 2연전에서도 각각 한 골씩 터뜨린 손흥민이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작렬시킨 순간이었다.
1분 뒤 한국이 중원에서 상대 볼을 끊어낸 후 빠르게 문전까지 볼을 전개했고,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침착한 마무리로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1분엔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먼 쪽을 노리는 동일한 패턴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5골로 벌어지자 김도훈 감독은 이강인과 주민규를 불러들이고 엄원상(울산HD),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 시점부터는 황희찬이 최전방에서 플레이하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려 했다.
또 후반 25분 이재성과 황재원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 박승욱(김천상무)이 투입되며 각각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배준호는 투입되자마자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아 데뷔골을 기록할 뻔했으나 상대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아쉬움이 식기도 전에 배준호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박승욱이 박스 안으로 컷백을 보냈다. 이를 배준호가 빠르게 쇄도해 깔끔하게 결정 지으며 교체 투입된 선수들 간 합작품을 완성시켰다.
후반 36분엔 코너킥에서 발생한 혼전상황에서 황희찬까지 득점을 터뜨려 한국의 7-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주민규는 이날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지난 1950년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김용식이 기록한 39세 274일에 이어 한국 선수 A매치 최고령 데뷔골 역대 2위에 오르게 됐다. 최고령 득점 기록으로는 역대 8위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한국 7-0 싱가포르
득점: 이강인(전9, 후9) 주민규(전20) 손흥민(후8, 후11) 배준호(후34) 황희찬(후36)
한국 출전선수: 조현우(GK),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황재원(후25 박승욱),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후25 배준호), 이강인(후12 엄원상), 손흥민(후42 오세훈), 주민규(후13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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