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U-19 대표팀 새 감독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한 이창원(49) 동명대 감독을 선임했다.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졸업한 이창원은 1998년 이랜드푸마를 거쳐 전남드래곤즈(2001~2005년), 포항스틸러스(2006~2009년)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9년 선수 은퇴 이후에는 프로와 유소년, 중국 무대에서 지도자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제철고 감독을 맡으면서 황희찬, 이진현, 문창진 등을 키워내 유망주 육성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포항제철고를 떠나 대전시티즌 코치(2015~2016년, 2019년), 중국 옌볜 푸더 U-23 감독(2017~2018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2020년) 등을 거쳤던 그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대구예술대 감독을 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부산동명대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이번에 U-19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U-19 대표팀은 내년에 열리는 AFC U-20 아시안컵과 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다. 우선 다음달 4~10일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KFA 홈페이지가 이창원 감독을 만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 U-19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사람 일 정말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지도자로서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이 헛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클럽과 학교팀을 맡았는데 이제는 대표팀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담도 되지만 지도자는 도전하는 게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거침없이 하던 나의 스타일대로 도전하겠다.
- 준비를 하고 있었나?
최근 대학팀 지도자를 하면서도 언젠가는 더 높은 단계로 가겠다는 생각은 했다. 작년에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면서 미래를 대비했다. 그런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제의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왔고,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면접 이후 감독이 됐을 때는 기쁘면서도 정말 놀랐다. 지도자로서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 압박감을 이겨내는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표팀에서는 클럽팀과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그 점이 걱정이다. 클럽에서는 1년 동안 선수들을 쭉 데리고 있으면서 전술을 펼치고,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고 동기부여를 했다, 하지만 잠깐 모였다 헤어지는 대표팀에서는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 전술은 비교적 빠르게 입힐 자신이 있지만, 선수들과의 교감은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대학팀 감독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봤을 텐데, 이번 중국 4개국 대회 소집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협회에서 축적해온 데이터가 있기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05년생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는데 작년 U-17 월드컵에 출전했던 윤도영을 비롯해 2006년생 중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중국 대회를 다녀오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선수 풀을 구축할 것이다. 일단 발품을 많이 팔면서 어떤 선수가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 내년에 열리는 AFC U-20 아시안컵과 FIFA U-20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아시다시피 최근 U-20 월드컵에서 성과가 좋았다. 정정용 감독님이 이끌던 2019년에 준우승했고, 김은중 감독은 작년에 4강까지 갔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다. 일단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래도 내년 U-20 아시안컵에서는 우승해보고 싶다. 2012년 이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더라.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월드컵에서는 자연스럽게 높은 곳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성적 뿐만 아니라 선수의 성장도 중요하다. 어떤 선수로 성장시키고 싶은가?
포항제철고 감독 시절 황희찬을 가르쳤고, 대구예술대 감독을 맡았을 때는 현재 울산HD에서 뛰고 있는 최강민을 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어느 정도 성과가 뒷받침돼야 선수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단단한 팀이 돼서 성적을 낸다면 상위 팀에서 제의가 올 것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코칭스태프간 역할 분담과 호흡도 중요한데 코치진 구성은 어떤가?
최현연 코치는 내가 2010년 포항스틸러스 코치를 맡았을 때 선수였는데 정말 성실했다. 중국 옌볜 푸더 U-23 감독을 할 때는 코치로 함께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대표팀에 오게 되면서 다시 함께 하자고 했다.
이창현 코치는 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이 나이 또래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석코치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최현연 코치와 이창현 코치가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고 하더라. 이밖에도 모든 코칭스태프가 젊어서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이번 중국 4개국 대회 목표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조심스럽지만 베트남과 중국은 이겨야 한다. 이제 시작인데 나의 스타일을 입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나는 공간을 창출해 끊임없이 뛰는 역동적인 축구, 볼을 빼앗기면 그 자리에서 압박으로 전환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바닥부터 시작해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나의 축구 색깔이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고 격려해주신다면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 선수들과 함께 똘똘 뭉쳐서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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