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0년에 설립된 왕립학회는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한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 중 하나이며, 현재도 외국인 회원 200여 명을 포함 약 1,8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최고과학자들이 모여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연구 성과 창출과 젊은 과학기술인의 육성을 위한 양국 정부 및 연구자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과 영국의 에든버러 공작부인,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 회장을 비롯한 왕립학회 관계자, 왕립학회 한국인 회원(이상엽 KAIST 부총장, 김빛내리 IBS 연구단장), 양국 젊은 과학자 및 정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 전 케이스 무어 왕립학회 도서관장으로부터 360여 년간 모든 회원들의 서명이 담긴 왕립학회 헌장,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등이 담긴 서적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초판 원고인 프린키피아, 뉴턴이 사망한 직후 예술가 마이클 리스브랙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뉴턴 데드마스크, 1671년 천체 관측용으로 제작된 뉴턴 반사 망원경, 뉴턴의 머리카락, 왕립학회가 1665년 3월 6일 발간한 세계 최초의 과학저널인 왕립학회 회보, 찰스 다윈이 비글호 항해 중 사용한 기압계, 18세기 독일의 식물학자·곤충학자이자 식물화가인 게오르크 에레트의 식물화 30여 점 등 왕립학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을 소개받았다.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우주, 자연, 생명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진리를 찾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도전과 헌신이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됐으며, 과학은 늘 인류 공동의 번영과 협력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RNA 백신 개발은 선도한 로이 앤더슨 경을 포함, 전 세계 학자들의 협력이 코로나 백신의 빠른 개발과 코로나 조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었음을 예로 들며,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뛰어난 천재 한 명의 영향력 보다는 여러 인재들의 협업이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가 R&D 재정을 질적 위주 성장,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 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중점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과학기술 파트너로서 영국과의 공고한 연대를 제안했다.
또한 '거인이 어깨 위에 올라서면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하여 양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양국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거인의 어깨가 되어줄 것을 당부하며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를 우리 정부가 적극뒷받침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은 지지를 표명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발제를 맡은 로이 앤더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 연구에서 국제 협력의 역할이 중요하고 밝히고, 생물학적 치료제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며,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영 과학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젊은 과학자들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발제를 맡은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은, 양국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각종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세계 시민들을 건강하게 하는데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특히 합성생물학에서 한국과 영국 간 협력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립학회 회장인 아드리안 스미스 회장은 왕립학회와 한국의 파트너 기관(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의 꾸준한 협력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미스 회장은 과학자들 간에 지속적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와 인맥이 성과의 기반이며 국제 협력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왕립학회와 한국연구재단 간에 450만 파운드 규모의 새로운 한-영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며 이는 젊은 과학기술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은, 양국의 기초과학 연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양국 간 공동펀딩, 국제펠로십 및 인턴십 등 우수 신진과학자들의 교류 기회 확대, 양국이 구축한 기초과학 핵심 인프라의 공동 활용 확대를 제안했다. 노 원장은 중이온가속기, 우주입자연구시설, 초강력레이저시설 등 IBS의 우수한 첨단 연구시설을 소개하며 양국 과학자들이 이를 함께 활용하여 우수한 국제연구 성과를 함께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은, mRNA에 대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개발로 이어져 코로나 극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김 교수 본인도 기초과학연구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RNA 연구를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덕에 중요한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과학자들은 새로운 지식창출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역할과 책무이며, 국제협력연구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 시절에 차를 마시며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성과를 교류한 것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통령이 영국의 차담(Tea time) 문화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줄만 알았는데 과학발전에도 영향을 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통령은, 최고 과학자들과 함께 과학의 역할과 미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하며, 오늘의 논의가 인류의 역사를 바꿀 새로운 연구성과가 싹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오늘 현장에는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대통령을 환영하는 한국인과 영국인들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환영객들이 “손 한번만 잡아주세요”라고 말하자 대통령은 환영객들에게 악수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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