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지소연
[오픈뉴스] “4년 전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어요.”

오랜만에 여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수원FC위민)이 오는 7월 열리는 여자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소연은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같은 달 열린 뉴질랜드와의 원정 친선 2연전과 12월 남해에서 열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모두 올해 7월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 여자월드컵에 대비하고자 함이다.

약 2개월 간 재활에 매달린 그는 올해 1월 말부터 소속팀 훈련과 대표팀 훈련에 연달아 합류했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2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인 아놀드 클라크컵을 대비하기 위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울산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한다. 아놀드 클라크컵은 한국 이외에도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가 참가한다.

지소연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지소연은 “발목 수술을 한 후 최근에 복귀했다. 아직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될지 모르겠다. 울산에서 훈련하는 동안 몸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도 지소연의 합류는 여자 국가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존재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지소연은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굉장히 많은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가 우리 여자축구의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년간 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지소연은 지난해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모든 초점을 월드컵에 맞췄다. 황금세대의 축인 만큼 이번 호주, 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시선도 많았다. 지소연도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올해부터 만 나이로 바뀌다보니 조금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4년 뒤면 36세니 해볼만 하다”며 “국내에 돌아온 만큼 목표는 뚜렷하다. 국내 소집에서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에서 매년 겨울에 시즌을 치렀던 지소연은 한국에서 보내는 겨울 비시즌이 낯설기도 하다. 그는 “11년 만에 겨울에 쉬었다. 겨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다”면서도 “다가오는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한국의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잉글랜드와 경기를 할 때는 한국이 어떤 팀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번 아놀드 클라크컵이 월드컵을 대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이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 지 굉장히 오래됐다. 그때의 잉글랜드와 지금의 잉글랜드는 차이가 많이 난다. 최근 26경기 무패를 달리는 팀이고 유로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에게는 월드컵을 대비해 유럽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가져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만날 독일과도 성향이 비슷하다”고 했다.

지소연은 4년 전 프랑스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대표팀은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에 연달아 패하며 조기에 탈락했다. 지소연은 “4년 전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고 돌아왔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 때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가져오고 싶다.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높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첫 경기 상대인 콜롬비아가 굉장히 까다로운 팀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를 잘해서 첫 경기 단추를 잘 끼우면 16강에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남자 국가대표팀이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것도 지소연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남자 선수들이 경기를 굉장히 잘해줬다. 포르투갈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결국 16강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같은 선수로서 마음이 뜨거웠다”면서 “남자 국가대표팀과 우리의 조편성이 비슷한 것 같다. 16강에 올라가면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데 반드시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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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지소연 “4년 전보다는 좋은 결과 가져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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