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유형문화재 관리체계 점검 필요

영해군파 묘역은 조선 세종대왕의 아홉째 아들 영해군 이당과 그 아들 영춘군 이인을 비롯한 후손들의 묘역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묘역으로 서울지역 조선 전기 묘역으로는 드물게 묘역 전체가 석물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묘역의 서편 능선에 있는 영춘군 이인의 신도비는 1509년에 건립됐는데 비문에 있는 ‘도봉(道峯)’, ‘노원(蘆原)’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명이 최초로 언급된 기록으로 추정돼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억울하게 모함을 받은 영해군의 손자 강녕군 이기를 대신해 심문을 받다 숨진 충노(忠奴) 금동의 묘와 묘비가 있는데, 조선시대 왕손의 묘역에 노비의 묘를 쓰고 비석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현장점검 결과, 묘역 주위의 석축이 무너지고, 봉분과 봉분 주변의 잔디가 패여 있는 등 훼손이 심했고, 묘역 주변을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도 있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해군파종회 관계자는 “후손들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려고 해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있어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다.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홍국표 의원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훼손된 것을 보니 매우 착잡하다. 서울시가 도봉구와 영해군파종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지정한 많은 유형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관리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와 협의해 훼손된 부분에 대한 복원 및 보수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며 현장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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