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업계의 ‘공룡’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사이에 두고 ‘특허 전쟁’에 돌입했다. 애플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지난 15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삼성전자측은 “애플이 삼성의 통신표준 기술과 여러가지 기능 특허를 베껴왔다”며 맞고소 카드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美포춘지는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를 인용해 “애플이 삼성 뿐 아니라 급성장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을 견제하는 도구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스티븐 잡스가 안드로이드 진영이라면 가족까지 제소할 태세”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 BBC방송은 “삼성이 애플의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주요 부품 공급업체”라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가 삼성의 매출 증가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이번 법적 다툼은 양사 모두의 수입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IT산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특허소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주>
애플 “삼성 노골적으로 우리 제품 모방”

세계 스마트제품 시장의 라이벌인 애플(Apple)과 삼성전자의 법정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이 ‘갤럭시S4G’와 ‘에픽 4G’, ‘넥서스S’,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등이 자사의 스마트폰의 기능, 사용자환경(UI), 트레이드 드레스, 심지어 포장까지 배껴 애플의 귀중한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대변인 크리스틴 휴겟도 지난 18일 성명에서 “이런 ‘뻔한(blatant)’ 노골적인 모방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소장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표절 사례는 △갤럭시폰을 직사각형 외관에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부분△은빛 테두리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아이콘 디자인△ 직사각형 제품박스 위에 은빛 글씨와 커다란 제품 사진을 넣은 디자인 등이다.
이에 삼성측은 “애플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애플이 삼성 제품에 대한 재산권을 침해했다”면서 맞소송으로 대응키로 해 양측의 갈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리며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S2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출시하자 스티브 잡스 CEO가 직접 나서 "나오자 마자 사라질 제품"이라고 독설을 내 뱉었으며, "카피캣(Copycat. 흉내쟁이) 제품에 불과하다"며 독설을 내뿜기도 했다.
일각에선 아직 아이폰5 출시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애플이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S2’를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애플, 삼성 제소는 안드로이드와의 전쟁 선포”
이런 가운데 애플이 삼성 전자를 고소한 배경은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한 구글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美 경제지 포춘은 특허 전문블로그 ‘포스 페이턴트’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뮬러는 또 “잡스는 만약 여동생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들었어도 소송을 했을 것”이라며 “친인척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소송을 할 태세”라고 했다고 포춘지는 보도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급성장함에 따라 대만의 HTC를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군단’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 외신들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가 소송의 1순위가 됐고 결국 다음 소송 대상은 구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반도체칩과 LCD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을 삼성에 많이 의존한다”고 지적하면서 “애플과 삼성 간 법적 다툼이 두 기업 간 협력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삼성으로부터 한해 6조원어치 이상의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사가는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다
이와관련 영국 BBC방송도 “삼성이 애플의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주요 부품 공급업체”라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가 삼성의 매출 증가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이번 법적 다툼은 양사 모두의 수입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 맞제소…“아이폰·아이패드 남김없이 폐기하라”

미국 애플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삼성전자가 21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먼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한국, 일본, 독일, 법원에 맞소송을 제기하고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침해한 것으로 주장한 특허는 모두 10건이며, ▲데이터를 전송할 때 전력 소모를 줄이고 전송 효율을 높이는 고속패킷전송방식(HSPA) 통신표준 특허 ▲데이터 전송 시 수신 오류를 감소시키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통신표준 특허 ▲휴대폰을 개인용 컴퓨터(PC)와 연결해 무선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테더링’ 관련 기술 특허 등이다.
삼성자는 각각의 특허들이 등록된 나라인 일본법원 2건과 독일법원에 3건의 소송을 냈으며, 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등 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특허를 침해한 아이폰3G, 아이폰4, 아이패드(WIFI와 3G 모델)와 나머지 특허침해 모델의 양도, 대여, 수입 및 대여 청약, 전시를 금지하고 이들 제품을 전량 수거 폐기할 것"을 애플측에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법원에도 애플을 특허 침해 건으로 추가 제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 법원에는 소송절차가 좀더 복잡해 아직 제소하지 않았으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애플이 ‘지적재산권 침해’라며 삼성에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21일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애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지난 4월 15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등이 자사 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용자환경(UI) 등을 모방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한 곳에 모두 16건의 특허권과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vs삼성’ 맞소송 승자는?…“전면전은 피할 듯”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간 감정싸움이 법정공방 첫번째 라운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아이폰(3G, 3GS)과 ‘스마트폰 1차 대전’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내부적으로 두 제품의 특허 분쟁 여부를 염두에 둬 왔다고 내부 관계자가 밝혔다. 애플은 예상대로 지난해부터 특허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결국 양사간의 특허소송전이 벌어진 것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하자, 삼성전자는 보유중인 기술 특허를 앞세워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특허소송의 초점이 ‘통신표준’과 ‘제품 디자인’으로 서로 달라서 승자와 패자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소송이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와 특허 전문법률가들은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간 힘겨루기에서 일방적인 승리가 쉽지 않다”며 “미국이 불문법 국가인 데다 우리나라와 달리 특허침해소송에 대한 이해 정도에 따라 소송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파국의 길로 가기보다 중도에 합의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대형로펌의 국제변호사도 “실제로 특허 소송은 기간이 오래 걸린다. 일반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 상대가 맞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고, 소송 중간에 당사자들이 합의를 보거나 서로의 특허를 교차 사용(크로스 라이선스)를 맺는 형태로 종결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합의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애플 측은 협력과 분쟁을 분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20일 “애플은 삼성의 최대 고객이며 삼성 또한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부품 공급자”라며 “삼성전자의 모방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과 비즈니스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번 특허소송은 두 회사 모두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에 해당한다”며 “부품 거래는 별다른 변화 없이 비지니스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있어 애플은 지난 한 해에만 메모리 등을 6조원어치 구입, 올해에만 78억달러(8조6000억원)어치의 부품을 구매하기로 한 최대 고객사이며, 애플도 삼성의 부품 공급 없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주력 상품을 만드는 게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사의 법정공방이 가려지는 데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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