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데뷔...첫 싱글 \'디자이너\' 발매
[오픈뉴스=OPennews]
고(故) 배우 최진실(1968~2008)의 아들 최환희(19)를 만나기 전 실제 그렸던 이미지라 뜨끔했다. 지난 26일 합정동 로스차일드에서 만난 최환희는 하지만 스무 살 또래의 밝음과 장난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KBS 2TV '남자의 자격‘의 '패밀리 합창단' 편,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사춘기 리얼 토크(Talk), 애들 생각' 등에 출연하며 평범한 또래의 모습을 보여준 그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주름 잡은 부모들인 최진실과 야구선수 조성민(1973~2013)에 이어 배우 겸 가수로 활약한 외삼촌 최진영(1971~2010)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최환희와 그녀의 동생 최준희(17)는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나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었다.
최근 '지플랫(Z.flat)'이란 예명으로 가수 데뷔한 최환희는 자신을 '재인식'하게끔 만들었다. 가수 혼담이 피처링한 데뷔 싱글 '디자이너'는 밝은 힙합 풍의 노래다. 기존 최환희에게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인식에 밝고 힘차게 도달한다. 부모의 유전자부터 물려 받은 수려한 외모가 시너지를 일으킨다.
"사춘기를 포함 10대 시절을 평범하게 제 또래 아이들처럼 보냈어요. 행복하고 트러블이 없었죠. 덕분에 성격도 밝죠. 말도 많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요. 최환희하면 딱딱한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시겠지만, 평소에 재밌는 사람이에요."
다만 음악을 할 때는 "진중하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는 경쾌한 곡인데,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지플랫의 중저음 목소리가 단단히 균형감을 붙잡아 주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최환희가 직접 곡을 만들고 노랫말까지 붙였다. 1년 전에 만든 곡이다. 피아노와 기타 등 어쿠스틱 악기로 작곡해서 분위기가 서정적이고 감성이 짙었다. 본인이 좋아한다는 '새벽 감성'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인데 우울하게 가기 보다는, 밝게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분위기로 편곡했죠. 악기도, 톤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곡은 기회가 닿으면, 유튜브 등을 통해서 공개하고 싶어요."
'디자이너'는 겉으로 보기엔 사랑 이야기지만, 삶과 음악을 스스로 설계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이 세상을 앞으로 지플랫으로 디자인해나가겠다고 메인 메시지에요."
한 때 엄마처럼 배우를 꿈 꾸던 최환희가 음악으로 갑자기 방향을 튼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코드나, 화성악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기숙 고등학교 때 힙합이 그의 음악 열정에 불을 지폈다. 룸메이트가 이어폰을 꽂고 매일 입으로 '쫑알'대는 것에 대해 궁금했는데, 그것이 힙합이었다.
"힙합을 선택한 이유는 '자유로움' 때문이에요. 주제를 다루는 데 제약이 없고 느끼고 있는 것들, 말하고 싶은 것들을 부담 없이 가사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한 때는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같은 TV 힙합 서바이벌 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찢어주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자신감이 '뿜뿜'할 때" 였다. 홈 레코딩으로 거침 없이 곡도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출연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웃었다. "제 밑천이 다 드러나고 부족한 실력이 다 까발려졌을 거예요. 아티스트로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힘들었을 겁니다. 정말 실력을 키워서 나중에 프로듀서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현(現)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로빈을 만나면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겸손해지고 진중해졌다. 로빈은 악동뮤지션 '200%', 워너원 '약속해요', 슈퍼주니어 '게임(GAME)', 모모랜드 '바나나차차'(뽀로로 ost) 등을 작·편곡한 실력파 프로듀서.
로빈은 최환희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힘을 실어줬다. 신생 엔터사이자 그가 이끄는 로스차일드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프로듀싱 아티스트 배출이 목표인 회사다.
최환희는 "로빈 프로듀서님이 저를 올바른 음악의 길로 이끌어 주셨어요. 음악의 멋을 알게 해주셨고 대하는 마음가짐도 덕분에 달라졌죠. 천천히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이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지플랫이란 예명도 로빈이 지어준 것이다. 음악 코드는 A부터 G까지 있다. 지플랫(Z.flat)은 존재하지 않는 코드다. "세상에 없는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의 새로운 출발을 모두 환영하고 있다. 동생 진희 양은 물론이고, 처음에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했던 할머니도 힘껏 응원해주고 있다.
친구들 역시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해줬고 대중의 반응도 대다수가 호의적이다. '목소리가 굵은 빈지노'라는 댓글 반응에는 너무 좋고 영광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힙합적으로 존중하는 뮤지션들은 창모, 기리보이, 애쉬 아일랜드, 코드쿤스트, 그루비룸이다. 특히 창모의 곡을 듣다보면 "살아왔던 배경에서 우러 나오는 울분이 있다"고 했다.
"그 감정의 호소력이 강하고 끌려요. 제가 밝게 자라왔지만, 아픈 기억은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상처 같이 남아 있기도 하죠. 그런(창모) 음악을 들으면, 평소 밑에 가라져 앉아 있던 상처가 가슴으로 올라와요. 그렇게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저도 그런 음악적 요소를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한 때 연기자를 꿈 꿨지만, 연기는 본인에게 잘 안 맞는다고 했다. "연기를 배운 건 후회가 없어요. 그런데 연기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감정을 주로 표출해야 하잖아요. 노래는 제가 원하는 걸 그대로 표출할 수 있어 제게 더 잘 맞는다"고 했다.
헤이즈, 이하이, 비비를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꼭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꼽은 최환희는 장르의 한계 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부르는 노래는 힙합 쪽이겠지만, 만드는 음악은 골고루 하고 싶어요. K팝 아이돌 음악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나갈 생각"에 벅차다. "앞으로 정말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아티스트 가 되도록 노력할 때니까, 예전의 최환희가 아닌 독립된 지플랫으로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환희가 지플랫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네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든 확신처럼, 앞으로도 확신에 차 있는 모습으로 열심히 음악을 만들어나가길 바랄게!" [사진 = 로스차일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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