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수·이갑수 일병 등 12구…62년만에 조국의 품으로
<오픈뉴스>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가 휴전 이후 62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 등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 12구가 지난 24일 공군 C-130 수송기 편으로 하와이를 출발,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것은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대통령 등 참석 서울공항서 봉환행사…최고의 예우로 맞아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이날 봉환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국방부기, 육군기, 유엔기, 성조기 등으로 구성된 기수단이 늘어선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들을 맞이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에 봉환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KATUSA)로 미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해 아시아 인종으로 확인한 유해를 대상으로 우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미 JPAC와 합동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최종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유해 12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구로 미 7사단 15전차대대 소속 고 김용수 일병과 같은 사단 소속 고 이갑수 일병이다.
고 김용수 일병은 1933년 부산 태생으로 18세의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해 미 7사단에 배속돼 북진 후 장진호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그의 아버지 고 김인주 선생은 기독교인이자 항일운동가로서 교인들과 함께 독립기도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체포돼 갖은 고문과 함께 옥사 순국했다. 정부는 그 공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고 이갑수 일병은 1916년 경남 창녕 태생으로 34세의 늦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남매를 뒤로하고 전장에 뛰어들었으며, 미 7사단에 배속돼 북진 후 하갈우리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고 이 일병의 유해는 美측 발굴팀에 의해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다.
신원이 확인된 고 김용수 일병과 고 이갑수 일병의 유해는 서울현충원내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에 임시 봉안한 후 유가족과 안장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0구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및 DNA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 국내 봉환과 관련 국방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국가가 책임진다’는 국가 의지를 실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본국으로 봉환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한, 비록 우방국인 미국에 의해 발굴됐지만 미완의 과제인 북한지역에 남겨져있는 나머지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의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현재 북한지역과 비무장지대(DMZ)내 미발굴 유해는 약 3만∼4만 여구로 추정되고 있다”며 “남북공동발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사전 대비는 충분히 되어 있으나 북한의 계속된 군사도발과 군사적 긴장 조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최근 미측의 유해발굴 마저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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