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뉴스=김수호>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선택을 돕기 위해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 및 유통수익률,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한․EU FTA 전후 수입가격 및 판매가격 동향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5일 까지 한 달 동안, 전국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문점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전기다리미 41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입전기다리미 독과점 구조…‘소비자만 피해’
한국 소비자원은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유통실태 및 소비자가격 조사 등을 통해 유통단계별 가격구조를 분석한 결과, 수입 전기다리미를 수입·유통시키는 업체들이 얻는 수입가격 대비 유통수익 비율(이하 ‘유통수익률’이라 함)은 129.6%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적으로 수입업체가 36,600원에 수입한 전기다리미를 5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4,027원(부가세 포함 시 92,430원)에 판매한 것이다.
이어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는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유)그룹세브코리아, ㈜필립스전자 등의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2~3단계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나 전문점의 경우 수입업체가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반면(2단계),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의 경우 중간상인(벤더)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3단계).
이로 인해 총 유통수익의 단계별 배분율은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40~50%, 소매업체가 50~60%로,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25~30%, 중간상인이 30~40%, 최종 소매업체가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 수입다리미의 국내 유통구조 및 유통수익 배분율 (출처 : 한국소비자원)
주) 유통수익 배분율은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으로 실제 배분율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한국소비자원은 특히 2단계 유통구조에서 유통단계가 단순화되어 중간상인 몫의 유통수익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로 배분되는데, 최종 소비자가격 측면에서는 유통구조가 3단계인 백화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가 얻는 유통수익이 모두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대상 41개 모델 중에서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17개 모델에 대하여 각 판매점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16개 모델은 오픈마켓이 가장 저렴했고, 그 가격 수준은 동일 모델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판매점 가격 대비 평균 62.2%(최소 52.0% - 필립스 GC1930, 최대 77.2% - 로벤타 DW8110)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과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14개 모델 전부 온라인몰의 가격이 저렴하였고,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할 때 평균 81.9%(최소 61.1% - 필립스 GC1990, 최대 99.0% - 로벤타 DW8110) 수준으로 전기다리미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판매점 유형에서 판매 중인 8개 모델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을 100으로 보았을 때 전문점은 99.9, 대형마트는 94.6으로 나타나, 유통구조가 2단계인 대형마트, 전문점과 3단계인 백화점의 가격차가 별로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유통구조의 단순화가 진행되더라도 중간상인의 유통수익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어이지지는 않는바, 이는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밝혔다.
▲ 유통단계별 유통수익 배분(예시) (출처 :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감시 강화 계획
오픈마켓의 경우 가격 수준이 다른 판매점에 비해 가장 저렴하고 A/S도 대부분 제대로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오픈마켓을 통한 구매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다만, 실제 재고가 있는지 여부, 교환이나 환불이 잘 이루어지는지 여부, 구매의 대상이 되는 모델별로 A/S가 제대로 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오프라인 구매를 할 경우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점 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고 일반적 인식과 달리 백화점이 더 저렴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판매점별 가격정보(세일행사 등)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다리미 사업자들에 대해 “외국산 유명 브랜드 전기다리미는 유통수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으므로,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FTA 발효로 인한 관세(8%) 폐지에 따른 수입원가 하락 요인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구조가 더 단순한 대형마트, 전문점의 최종 소비자가격이 백화점과 동일하거나 백화점보다 오히려 높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으므로, 2단계로 거래하는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경우 가격인하 여력이 있는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정부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입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기다리미가 저렴하게 판매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불공정거래행위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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