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자는 것이 경영침탈행위인지 묻고 싶다."
<오픈뉴스=김수호> 작년 11월 24일 하이마트의 최대 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비난하며 한 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덫에 걸려들었다고 진단하기까지 한다.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유진그룹이 유경선 회장의 검찰 조사로 또 한 번 리스크에 휘말리게 됐다.
▲ 왼쪽부터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검찰수사 유진그룹까지 '불똥' 튀나…’
<오픈뉴스=김수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유진기업이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로부터 하이마트 지분을 인수할 당시 선 회장과 불법거래를 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이번 검찰 조사를 받게 되어 사법처리 가능성도 예상된다.
지난 2007년 말 AEP가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할 때 GS홀딩스는 하이마트 인수가를 유진그룹보다 1500억원이나 높게 써냈지만 결국에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유진그룹이 경영권 보장 등으로 선 회장을 유혹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유 회장이 선 회장을 유혹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한 점을 밝혀내면 하이마트 사태의 파장은 유진기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유진그룹이 아닌 하이마트 대표 자격의 유 회장을 조사했지만 만일 유 회장이 선 회장에게 제공한 불법 행위가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유진그룹 전체가 수사 대상으로 확대 될 수도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불법 행위와 관련해 유 회장으로부터 일부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다만 하이마트의 대표 자격으로서 유 회장을 조사한 것일 뿐 현재로써는 수사를 유진그룹까지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진, 하이마트 사태…‘악재냐 호재냐’
하이마트의 거래 정지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하이마트가 상장 폐지되면 하이마트 투자자는 물론 대주주인 유진그룹도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유진그룹은 작년 한 해 371억5600만원 상당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현재 유진그룹은 재무악화로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하이마트 매각을 서둘러야 하지만 하이마트가 상장 폐지되면 주식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져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 하이마트가 이번 고비를 넘기고 거래가 정상화된다면 하이마트 뿐 아니라 유진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위험요소가 사라질 것이고 하이마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역시 하이마트의 거래 정상화로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면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마트 매각, 순조롭게 진행될까…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도 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선 회장의 횡령ㆍ배임이 개인적으로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하이마트의 재무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검찰 조사에서 하이마트에 관련된 전 과정이 노출되어 오히려 기업이 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의 매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진그룹 측도 “상장폐지 심사와는 관계없이 매각 작업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종구 회장-유경선 회장, ‘동상이몽’
하이마트는 지난 18일 '신속한 회사가치 정상화를 위한 하이마트 선종구 대표이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하이마트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선종구 회장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선 회장은 유 회장과 동반 퇴진을 제안했으나 유 회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또한 유진그룹은 같은 날인 18일 오후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선종구 대표는 말 할 자격이 없는 입장”이라며 “동반퇴진에 대해서는 협의 또는 합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유 회장은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직과 이를 통제해야 하는 이사회 의장직 겸직을 해소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과 하이마트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별개사안이며 오는 25일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하이마트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가운데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매각이 어떻게 진행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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