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와 회담…“현재 상황 4강 국가들과 잘 소통 중”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우리가 여러 가지 취한 조치들은 기본적으로 북한에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북한에 보이려고 하고 있는 내용들이고 북한도 우리가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아마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왕실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김진표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여·야 대표 회담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최 홍보수석은 “대통령께서 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통화를 했고 내년 초에 중국에 첫 국빈방문으로 방문을 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서 4강 국가들과 잘 소통 중이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가 고심 끝에 여러 가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들을 몇 가지 원칙을 정해서 발표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여·야가 협조해 주신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어제(12월21일) 7대 종단 대표자들에게도 이러한 내용을 설명을 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기로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말씀을 했다”도 설명했다.

최 홍보수석은 이와 함께 “현재 전방에 군도 낮은 수준의 경계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북한의 체제가 빨리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주변국들 모두의 이해에 일치한다고 말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현재 북한 상황이 체제가 확립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우리나라나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 북한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면에서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가 ‘한·중 간 공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데 대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른 어느 나라와도 직접적으로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외교장관들끼리 바로 통화하자고 해서 통화를 했으며, 현재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와 중국 간에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정보 체제가 보완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김정일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전에 몰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다들 우리와 마찬가지로 몰랐다”며 “여러 가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사항들이 있지만 우리가 억울하더라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력의 취약성을 제기한데 대해 “우리 정보력이 그렇게 걱정하는 대로 취약하지 않다”면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정보공유가 대단히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는 것은 미국도 우리 정보가 유용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계속 우리와 이런 대북 관계 정보를 공유하기를 희망하고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쪽에서 이런 의사 표시가 있었다”면서 “하만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군대 위안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느라 정보 교환 문제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약점을 잘 보완해 잘 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건 우리 정부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들과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야당쪽에서 민화협을 통한 조문, 민간 부분의 조문을 요청한데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 쪽에서 이해를 해 달라”면서, “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방문 의사를 표시하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국론 분열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그런 점에서 협조를 요청하고 어제 종단에도 얘기를 했는데 모두 협조를 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 그러니 야당에서도 잘 설득시켜 달라”고 말했다.

야당 쪽에서 거듭 민화협의 조문 외교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낸데 대해서는 “야당이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안다. 그런 점도 감안을 해서 정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 표시라든지 조문단의 제한적 허용이라든지 크리스마스 점등 유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서 북한에 상징적으로 몇 가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거듭 이해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 북한이 우리가 이런 문제가지고 흔들리게 되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후에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앞으로 정치권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예산안 국회 처리와 관련 “신용등급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예산을 합의해서 처리해줘야 유지할 수 있다”며 “여·야가 예산 합의 처리를 위해 대화를 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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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北 적대시 안해···체제 안정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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